넷플릭스 한일 합작 시리즈 ‘가스인간’은 2026년 7월 2일 공개 직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톱10에 머물며 누적 700만 시청수, 5,05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최고 순위는 공개 2주차의 글로벌 4위. 연상호가 각본과 총괄 프로듀싱을 맡고 오구리 슌·아오이 유우가 주연한 8부작 SF 스릴러로, 로튼토마토 신선도 90%라는 준수한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성적표 같은 숫자만이 아니라, 아직 안 본 분들이 궁금해할 줄거리와 세계관, 시청자 반응이 갈리는 지점, 그리고 열린 결말이 남긴 시즌2 떡밥까지 하나씩 짚어봅니다.
숫자로 보는 성적: 3주 연속 톱10, 최고 4위
‘가스인간’의 흥행 곡선은 전형적인 ‘입소문형’이었습니다. 공개 첫 주(6월 28일~7월 5일 집계)에는 비영어권 TV 부문 7위로 출발했는데, 2주차에 오히려 순위가 뛰어 4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첫 주보다 둘째 주에 더 많이 본 셈이죠. 3주차에는 9위로 내려오며 톱10 잔류 기록을 3주로 마감했습니다. 주차별 공식 집계는 아래와 같습니다(넷플릭스 톱10 공식 데이터 기준).
| 주차(집계 기간) | 비영어권 TV 순위 | 시청수 | 시청 시간 |
|---|---|---|---|
| 1주차 (6.28~7.5) | 7위 | 200만 | 1,430만 시간 |
| 2주차 (7.5~7.12) | 4위 (최고) | 340만 | 2,430만 시간 |
| 3주차 (7.12~7.19) | 9위 | 160만 | 1,190만 시간 |
| 누적 | 3주 연속 톱10 | 약 700만 | 약 5,050만 시간 |
일본 실사 드라마가 글로벌 차트에서 3주를 버티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평단 반응도 나쁘지 않아서,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0%와 함께 “기묘하고 야심 찬 작품”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다만 순위가 말해주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평가가 뚜렷하게 갈리는데, 이 부분은 아래에서 따로 다룹니다.
줄거리와 세계관: 생방송 폭사 사건, 그리고 27년 전의 비밀
이야기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생방송 도중 한 사람의 몸이 부풀어 오르더니 그대로 폭사하는, 전례 없는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범인은 몸을 기체로 바꿔 어디든 스며들고 흔적 없이 사라지는 존재. 문이 잠긴 방도, 감시 카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형사 오카모토 겐지와 기자 코노 쿄코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가스인간’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일본 전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에 대한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진짜 이야기는 추적극 바깥에 있습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27년 전 ‘화이트센터’라는 시설에서 벌어진 국가적 범죄의 실체가 드러나거든요. 사회가 외면한 사람들을 가두고 착취했던 비밀 프로젝트, 그리고 그것을 덮어온 권력. 가스인간이라는 초능력 설정은 결국 “힘없는 사람이 힘 있는 쪽에 소모되고, 그 사실이 지워진다”는 주제를 비추는 장치입니다. 한국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화이트센터가 한국 현대사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연상호 작가가 한국식 사회 고발의 시선을 일본 배경에 이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가지 미리 알아둘 점. 시청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TV-MA)입니다. 신체가 폭발하는 묘사 등 수위가 꽤 높은 편이라, 등급 기준은 확인하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등장인물 관계: 누가 누구를 쫓고, 누가 숨기는가
8부작의 축은 세 인물입니다. 쫓는 형사, 파헤치는 기자, 그리고 도망치면서도 복수를 이어가는 가스인간. 여기에 사건의 배후와 얽힌 인물들이 겹겹이 배치됩니다.
| 배우 | 배역 | 극 중 위치 |
|---|---|---|
| 오구리 슌 | 오카모토 겐지 (형사) | 연쇄 사건을 수사하며 가스인간을 추적 |
| 아오이 유우 | 코노 쿄코 (기자) | 사건 이면의 화이트센터 진실을 파헤치는 실질적 주인공 |
| UTA | 렌 (‘가스인간’) | 몸을 기체로 바꾸는 존재. 가해자이자 과거의 피해자 |
| 히로세 스즈·하야시 켄토 | 영상 크리에이터 남매 | 사건을 콘텐츠로 좇다가 소용돌이에 휘말림 |
| 타케노우치 유타카 | 전직 야쿠자 출신 기업인 | 27년 전 사건과 연결된 배후의 축 |
흥미로운 건 타이틀롤 렌을 맡은 UTA입니다. 모델 출신으로 이번이 첫 연기인데,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의 자녀이기도 합니다. 초반에는 차갑고 기계적인 ‘괴물’로 보이던 렌이 회차가 쌓일수록 피해자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이 온도 변화가 신인의 연기라고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반면 포스터의 중심인 오구리 슌의 형사 겐지는 생각보다 비중이 크지 않다는 평이 있고, 실제 서사의 무게는 아오이 유우의 쿄코가 끌고 갑니다. 형사물을 기대하고 틀면 예상과 다른 그림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66년 전 원작과 무엇이 다른가
원작은 1960년 혼다 이시로 감독의 도호 영화 ‘가스인간 제1호’입니다. 고질라를 만든 그 감독이죠. 원작은 몸이 기체로 변한 남자가 사랑하는 무용가를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비극적 멜로가 섞인 괴인(怪人)물이었습니다. 66년 뒤의 넷플릭스판은 뼈대만 가져오고 살은 완전히 새로 붙였습니다. ‘가스로 변하는 인간’이라는 설정은 유지하되, 그 능력이 생겨난 원인을 국가 폭력과 비밀 실험으로 바꾸면서 장르가 사회 스릴러로 이동했습니다.
고전 원작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접근 자체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괴수·괴인물을 ‘누가 괴물을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뒤집는 방식인데, 원작을 몰라도 감상에 지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원작을 아는 사람일수록 각색의 방향이 급진적이라고 느낄 겁니다. 이런 원작 재해석 흐름은 최근 K콘텐츠 전반에서 자주 보이는데, 웹툰 실사화인 참교육 넷플릭스 관전 포인트와 견줘 보면 원작을 다루는 태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연상호 유니버스와의 연결 고리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 연상호, 공동 각본 류용재, 연출은 일본의 가타야마 신조, VFX는 일본의 명가 시로구미. 한국의 이야기 설계와 일본의 제작 역량을 결합한 진용입니다. 연상호 작가의 전작들을 본 사람이라면 ‘가스인간’에서 익숙한 무늬를 발견하게 됩니다. ‘부산행’의 좀비도, ‘지옥’의 고지(告知)도, 초자연적 존재 자체보다 그 앞에서 무너지거나 추해지는 사회 시스템이 진짜 주인공이었죠. ‘가스인간’ 역시 기체가 되는 남자보다, 그를 만들어낸 시설과 그것을 은폐한 어른들이 이야기의 몸통입니다.
특히 ‘기생수: 더 그레이’와의 비교가 흥미롭습니다. 일본 원작을 가져와 자기 식으로 변형한 작업이라는 점이 같거든요. 기생수가 원작 세계관의 ‘한국 지부’ 이야기를 새로 썼다면, 가스인간은 원작의 설정 하나만 남기고 주제를 통째로 교체했습니다. 연상호 작품의 각색 스펙트럼이 어디까지 넓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호불호 포인트와 결말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주의
시청자 평가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갈립니다. 1~4화는 대체로 호평입니다. 기체 변신 VFX의 완성도, 밀실이 무의미해지는 추적극의 긴장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반면 5~8화에 대해서는 반응이 나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가 갑자기 사회 고발물로 변했다”는 비판과, “이 방향 전환이야말로 연상호식이고, 감정을 건드리는 후반부가 좋았다”는 호평이 팽팽합니다. 어느 쪽이든 후반부의 장르 전환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만족도를 가른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 아래 문단에는 결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안 봤다면 다음 소제목으로 건너뛰세요.
최종화는 명확한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쿄코의 생사는 화면에 확정적으로 담기지 않고, 시간이 흐른 뒤 가스 형태의 무언가가 다시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리즈가 끝납니다. 사건의 뿌리인 화이트센터의 책임 문제도 완전히 청산되지 않은 채 남죠. 열린 결말을 두고 “떡밥 회수를 미뤘다”는 불만과 “속편을 위한 정석적인 마무리”라는 해석이 공존합니다.
시즌2 가능성, 그리고 비슷한 작품 추천
2026년 7월 29일 기준, 넷플릭스가 시즌2 제작을 공식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재출현 엔딩이 명백히 다음 이야기를 열어뒀고, 3주 연속 톱10·누적 700만 시청수라는 성적은 갱신 논의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넷플릭스는 통상 공개 후 수개월간의 완주율 데이터를 보고 시즌 갱신을 결정하니, 소식이 나온다면 하반기 이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이 글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볼만한 결이 비슷한 작품도 추려봤습니다. 초자연 설정으로 사회를 비추는 이야기가 좋았다면 연상호의 ‘지옥’과 ‘기생수: 더 그레이’가 가장 가까운 선택지입니다. 정체불명의 존재와 벌이는 생존극 쪽이 취향이라면 ‘스위트홈’, 일본 배경의 하이컨셉 스릴러를 원한다면 ‘아리스 인 보더랜드’도 잘 맞을 겁니다. 드라마 외의 이번 달 엔터 소식이 궁금한 분들에게는 7월 아이돌 컴백 라인업 글이 이어 보기 좋습니다. ‘가스인간’ 8부작 전편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