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1월 19일, 올해부터 수험표 뒤에 가채점표가 있습니다 — 종료령 뒤에 적으면 부정행위, 매년 걸리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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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다음 날 나오는 기사가 매년 같습니다. “부정행위 ○○건 적발”. 2026학년도 수능은 시험 다음 날 집계만 92건이었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다섯 해를 합치면 1,182건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커닝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종료령이 울린 뒤 마킹을 마저 한 것, 4교시에 안 보는 과목 문제지를 본 것, 가방에 휴대전화를 넣어둔 채 시험을 본 것입니다.

2027학년도 수능은 2026년 11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올해 두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수험표 뒷면에 가채점표가 인쇄돼 시험 중에 적을 수 있게 됐고,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을 평소 쓰던 걸로 가져갈 수 있게 됐습니다. 편해진 만큼 새로 생긴 함정도 있습니다. 가채점표를 종료령 뒤에 적으면 그것도 부정행위입니다.

이 글은 평가원 시행계획을 옮긴 기사, 교육부가 낸 부정행위 통계,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를 읽고 실제로 걸리는 자리를 순서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시간표는 예년과 같은 구조로 적었으니 11월 초 평가원 최종 안내와 한 번 더 맞춰보시면 됩니다.

올해 바뀐 두 가지 — 가채점표와 사인펜

가채점표부터. 지금까지는 시험지 여백이나 손등에 답을 적어 나왔고, 그것도 감독관 눈치를 봤습니다. 2027학년도부터는 수험표 뒷면에 가채점표 칸이 인쇄돼 있어 시험 시간 안에 자기 답을 옮겨 적을 수 있습니다. 수험표는 시험 끝나고 가져가니 그날 저녁 가채점이 됩니다.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가채점표도 종료령이 울린 뒤에 적으면 부정행위입니다. 답안지 마킹과 같은 취급입니다. 그러니 가채점표는 문제를 다 풀고 남는 시간에 적는 것이지, 종료령 직전에 허둥지둥 옮길 물건이 아닙니다. 시간이 없으면 안 적고 나오는 게 맞습니다. 어차피 답안지는 냈고, 가채점표는 참고용입니다.

사인펜은 시험장에서 나눠주는 것만 써야 했는데, 올해부터 요건을 갖춘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은 개인 것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쓰던 펜의 굵기와 감촉으로 마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요건(검은색, 컴퓨터용)을 벗어난 펜은 안 되고, 시험장에서도 사인펜은 계속 나눠줍니다.

가채점표가 왜 생겼는지도 알아둘 만합니다. 수능 직후 대학별 논술·면접이 이어지는데, 최저학력기준을 맞췄는지 모르면 어느 대학 시험을 보러 갈지 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손등이나 시험지에 답을 적어 나왔고, 그 과정에서 종료령 뒤에 적다가 걸리는 일이 매년 있었습니다. 공식 칸을 만들어 시험 시간 안에 적게 한 것이니, “시간 안에”라는 조건이 핵심입니다.

바뀌지 않은 것도 적어둡니다. EBS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 50%로 같고, 성적은 12월 11일에 나옵니다. 재학생은 그날 학교에서 받고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은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뗍니다.

시간표 — 입실 8시 10분, 4교시 15분은 쉬는 시간이 아닙니다

시간표는 몇 해째 같은 구조입니다. 입실은 오전 8시 10분까지이고, 1교시 국어가 8시 40분에 시작합니다. 2교시 수학은 10시 30분부터 12시 10분, 점심 뒤 3교시 영어가 1시 10분부터 2시 20분입니다. 4교시는 한국사 2시 50분부터 3시 20분, 그 뒤 탐구 두 과목이 3시 35분부터 4시 37분까지 이어지고, 제2외국어·한문을 보는 사람은 5시 5분부터 5시 45분까지 한 교시가 더 있습니다.

여기서 매년 걸리는 게 4교시입니다. 한국사가 끝나고 탐구가 시작되기까지 15분이 있는데, 유의사항 안내가 명시하듯 이 시간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답안지를 걷고 탐구 문제지를 나눠주는 시간입니다. 자리를 뜨거나 화장실에 가는 시간이 아닙니다.

탐구 두 과목은 한 교시 안에서 1선택 30분, 2분 쉬고 2선택 30분으로 진행됩니다. 문제지는 두 과목 것을 한꺼번에 받습니다. 1선택 시간에 2선택 문제지를 펼쳐보거나, 2선택 시간에 1선택 답을 고치면 부정행위입니다. 다섯 해 통계에서 이 유형이 325건입니다. 안 보는 문제지는 책상 한쪽에 엎어두고, 1선택이 끝나면 그 문제지와 답안은 손대지 않는 게 규칙입니다.

탐구 한 과목만 보는 수험생도 이 교시에 있습니다. 1선택 시간에만 응시하고, 2선택 시간에는 앉아서 대기합니다. 이때 1선택 답안을 만지면 안 되고, 먼저 나갈 수도 없습니다. 자기 시험이 끝났다고 답안을 다시 보는 것이 2선택 시간의 “1선택 답 수정”에 해당해 부정행위로 처리된 사례가 통계에 들어 있습니다.

한국사는 필수입니다. 한국사를 안 보면 그날 본 전 과목 성적이 안 나옵니다. 탐구를 안 보는 수험생도 한국사까지는 봐야 합니다.

교시 영역 시간 주의
입실 — 08:10까지 수험표·신분증
1 국어 08:40~10:00
2 수학 10:30~12:10
점심 — 12:10~13:00 도시락 지참
3 영어 13:10~14:20 듣기 포함
4 한국사 / 탐구 14:50~15:20 / 15:35~16:37 중간 15분은 쉬는 시간 아님, 1·2선택 문제지 분리
5 제2외국어·한문 17:05~17:45 선택자만

부정행위 통계 — 커닝이 아니라 실수입니다

교육부가 낸 2021~2025학년도 부정행위 1,182건을 유형별로 보면, 종료령 뒤 답안 작성 427건, 4교시 탐구 규정 위반 325건, 금지 물품 소지 323건입니다. 세 유형이 전체의 90%입니다. 2026학년도 시험 다음 날 집계 92건도 금지 물품 45건, 4교시 위반 28건, 종료령 뒤 작성 19건으로 같은 순서였습니다.

종료령 뒤 작성은 대개 마지막 문제 마킹입니다. 문제를 풀다 종이 울렸는데 답안지에 옮기지 못한 한두 문제를 마저 칠하는 경우입니다. 감독관 눈에는 종료령 뒤에 펜이 움직이는 것만 보이고, 그 순간 그 교시가 아니라 그날 시험 전체가 무효가 됩니다. 마킹은 문제를 풀면서 바로바로 하거나, 최소한 종료 5분 전에 끝내는 게 규칙입니다.

금지 물품은 휴대전화가 압도적입니다. 가방에 넣어 교실 앞에 뒀어도, 전원을 껐어도, 시험장 안에 있으면 소지입니다.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이 걷는 시간에 내야 하고, 그때 안 내고 나중에 나오면 부정행위입니다. 스마트워치, 전자식 화면이 있는 시계, 무선 이어폰, 전자담배, 보조배터리까지 같은 취급입니다. 뉴시스 정리에는 전자 화면이 달린 텀블러까지 들어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2026학년도 다음 날 집계에서 경기 27건, 경남 25건, 강원 9건, 부산 8건, 대구 6건이었습니다. 응시자가 많은 곳이 많은 게 당연하지만, 경남처럼 응시자 대비 건수가 큰 곳도 있어서 감독 방식이나 안내 차이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시험장이든 규칙은 같으니 자기 시험장 감독관의 안내를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처리는 두 단계입니다. 당해 시험 무효가 기본이고, 유형에 따라 다음 해 응시 제한이 붙습니다. 실수든 아니든 결과는 같으니, 규정을 몰라서 걸리는 게 억울한 자리입니다.

가져갈 것과 못 가져갈 것

가져갈 것은 수험표, 신분증, 그리고 올해부터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입니다. 신분증은 실물이어야 합니다. 모바일 신분증은 안 됩니다.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학생증 중 규정에 맞는 것 하나를 전날 가방에 넣어둡니다.

휴대 가능한 물품은 흰색 수정테이프, 샤프심, 지우개, 그리고 통신·결제 기능이 없고 전자식 화면이 없는 아날로그 시계입니다. 시험장 시계가 없거나 잘 안 보이는 교실이 있어서 손목시계는 있는 게 낫습니다. 마스크는 감독관 확인을 거쳐 쓸 수 있고, 보청기나 혈당측정기 같은 의료기기는 사전에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샤프는 시험장에서 나눠주는 것을 씁니다. 개인 샤프는 반입 금지 목록에 있습니다. 수정테이프로 고친 답이 기계에서 잘못 읽히면 수험생 책임이라는 게 유의사항 문구이니, 가급적 처음부터 맞게 칠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시계 얘기를 하나 더. 시험장 교실마다 벽시계가 있다는 보장이 없고, 있어도 뒤에 앉으면 잘 안 보입니다. 아날로그 손목시계는 몇천 원짜리면 충분한데, 사서 하루 이틀 차보고 초침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지 확인해두는 게 낫습니다. 전자식 화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반입 금지이니, 디지털 겸용 시계는 두고 갑니다.

도시락은 챙깁니다. 점심 50분 동안 시험장 밖으로 못 나갑니다. 예비소집은 시험 전날 오후에 있고, 그때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 위치를 확인합니다. 수험표는 시험 당일 8시 10분 전에 재발급받을 수도 있지만 그 시간에 그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구분 물품
반드시 수험표, 실물 신분증, 도시락
가져가도 됨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올해부터), 흰색 수정테이프, 샤프심, 지우개, 아날로그 손목시계, 마스크
사전 확인 후 보청기, 혈당측정기 등 의료기기
반입 금지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전자식 시계, 태블릿, 이어폰, 전자사전, 전자담배, 보조배터리, 개인 샤프, 전자 화면 있는 모든 것
1교시 전 제출 금지 물품을 가져왔다면 감독관에게 제출, 종료 후 반환

시험 전날과 당일 아침

전날 예비소집에서 수험표를 받으면 뒷면 가채점표 칸을 한 번 보고, 신분증과 함께 가방에 넣습니다. 휴대전화는 시험장에 아예 안 가져가거나, 가져가면 1교시 전에 낼 것으로 정해둡니다. 손목시계가 아날로그인지, 사인펜이 검은색 컴퓨터용인지 확인합니다.

당일 아침 8시 10분 입실이니 시험장 위치를 전날 확인해두고, 도시락과 물을 챙깁니다. 4교시 탐구 문제지를 받으면 안 보는 과목은 엎어두고, 종료령이 울리면 펜을 놓는 것. 이 두 가지가 다섯 해 통계에서 750건이 걸린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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